나해철 시인의 남도의 흰 빛 그리고 푸른 빛<2>
아름다운 남도의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한다
차밭이 있는 큰 앞산(일림산)과 푸른 물이 가득한 호수 곁의 그의 작은 집은 가난한 예술가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집이다. 그의 집, 차 마시는 방(벽공헌)은 한 쪽 벽이 넓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산과 호수와 넓은 밭이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와 있다. 앞마당에 손님들을 위해 놓아놓은 나무 의자들은 앉은 사람들에게 한없는 평화와 기쁨을 준다. 그 곳에 잠시만 앉아 있어도 아름다운 남도의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한다. 늦은 오후라면 댓돌에 앉아, 지는 햇빛을 맞이하는 것도 이 집에서 느낄 수 있는 각별한 체험이 된다.
조그마한 디귿자로 된 집 맨 안쪽의 댓돌에 앉아 있으면 길어진 석양빛이 양쪽의 차실과 작업실 사이를 지나 한 없이 비치는데, 마치 어머니인 이 땅이 노란 빛을 끌고 와 발끝부터 이마까지 쓰다듬다가 결국에는 지친 내 마음 깊숙한 곳까지를 어루만지며 ‘힘들어 하지마라! 내가 너를 보는 기쁨으로 살고 있단다!’라고 속삭이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릇을 빚어 만드는 곳도 작은 곳간같고, 만든 그릇을 펼쳐놓은 곳도 전에는 부부가 살을 맞대던 곳이 분명한 작은 방인데도 그 곳에서 만난 그릇들은 그 곳에 있는 것이 마치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로 크고 깊고 넓은 아름다움을 준다. 그리고 놀람을 달랜 후 돌아보면 그 그릇들이 행복하게 그 집과 어울려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밖에서 보면 자연 속에 자연과 어울리게 모난 곳이 없이 아주 작고 작게 지어진 황토 기와집인데도, 그 집에 들어서면 주위의 산천이 다 따라 들어와 한 없이 넓고 그렇게 아늑할 수 없는 크고 큰 집이 되는 것이다. 송기진의 작은 그릇들이 그 큰 아름다움 속에 있는 것도 그릇이 태어난 탯자리의 그런 미덕 때문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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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title="";$txt="‘보성 덤벙이’의 빛깔과 모양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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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덤벙이’는 고려 말, 조선시대 초기에 보성에서 구워진 분청 백자 그릇인데, 그 맥이 끊어졌었다. 그러나 지금 송기진이 그 빛깔과 그 모양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였다.
분청 백자는 그릇의 몸체가 되는 태토의 빛깔이 짙은 갈색으로 어두워 그대로 그릇을 만들면 곱지 못해서 그 몸체 위에 하얀 분 바르듯 고운 흙을 얇게 발라 그릇의 피부가 희게 보이게 만든 그릇이다. 그 당시 태토가 백설같이 하얀 질 좋은 백자는 왕후장상들이 주로 사용하였고, 흰 그릇에 먹을 것 공양할 것을 간절하게 올리고 싶어 했던 민초들이 차선으로 선택한 그릇이 바로 하얀 분을 발라 구운 분청백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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