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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곽은 여전히 '서브프라임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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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택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교외 지역은 여전히 ‘서브프라임 공포’로 신음하고 있다.

시카고 도심에서 서쪽으로 50마일쯤 떨어진 플레이노(Plano) 지역의 작은 마을인 레이크 우드 스프링 개발지구는 다른 주변 교외지역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높은 실업률과 모기지 연체로 인해 이 마을 사람들은 모기지 업체들에게 집을 내주고 하나 둘 마을을 떠나고 있다.
플레이노 시장 밥 허슬러는 “사람들이 직장도 잃고, 집도 잃고 있다”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S&P케이스-쉴러지수와 같은 주택관련지표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주택 관련 자산 증가에 환호하고 있지만 이 마을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현재 레이크 우드 마을 사람들은 집을 차압당할 위기에 처해 하루하루를 초조해하며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원래 플레이노 지역은 시카고 시민과 이곳 마을 주민들이 서로 어울리며 사는 ‘베드타운’이었다. 10년전 이곳은 콩과 옥수수 밭으로 덮여있던 한적한 시골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2007년 대대적인 개발붐이 일면서 이 지역은 미국내에서도 가장 빠른 발전속도를 자랑했다. 이러한 개발붐에 편승해 이 지역은 알짜배기 부동산을 매입하러온 투자자들로 북적였다.
레이크 우드 외에 여러곳에서 개발이 진행됐고 인구는 금 새 두 배로 뛰어올랐다. 플레이노시는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그 때의 영광은 주택부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이곳을 덮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이 속해 있는 켄달 카운티 지역은 일리노이주 지역 가운데에서도 주택차압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곳 지역 주택 거주자 26명중 1명이 주택을 차압당하고 거리로 내몰렸다. 이 지역의 주택 차압 건수는 일리노이주 평균의 3배에 달한다. 이는 미국 평균인 84채 당 1채 차압보다도 훨씬 더 높은 수치이다.

다행히 최근 무척 낮아진 주택가격에 매력을 느낀 잠재 수요자들이 기웃거리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지난 4월 일리노이 주정부는 가속화되는 주택차압을 막고자 주택소유자 보호법을 공포했다. 이 법은 부실이 확정된 주택에 대해 일정 기간 회생의 기회를 주어 주택차압을 줄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드스탁 인스티튜트의 지오프 스미스는 “여전히 큰 걱정”이라며 “주정부가 주택차압에 대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가운데 모기지 업체들의 횡포가 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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