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균 의원, DJ 영전에 헌시
"당신은 힘들고 슬픈 이들의 아버지"
등단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한 김재균 민주당 의원(광주 북을)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향한 헌시(獻詩)를 통해 넋을 위로했다.
7연으로 구성된 헌시에는 생전에 '힘없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고인의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픈 시인의 소망이 담겨있다.
'아버지' 라는 제하가 암시하듯 1연(5행)에서는 DJ의 장남 김홍일씨가 영정앞에서 자그맣게 외친 '아, 버, 지'라는 표현이 3행에 걸쳐 표현돼 있다.
2연(4행)에서도 '부친의 영정앞에서 혼신으로 흐느끼는 소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해 서로를 그토록 사랑했던 부자지정(父子之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
실제 군사독재의 고문으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홍일씨의 빈소 등장과 '세마디 외침'은 고인의 서거로 슬픔에 잠겨있던 전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4연(3행)에서 표현된 "용서와 화해의 꽃 피우신 '인동초'"는 '지난 날 까마득히 잊어왔던 그리움'을 5연에서 이끌어 내면서 그를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스스로에 대한 회환의 감정이 묻어나고 있다.
"당신은 힘들고 슬픈 이들의 아버지인 것을" "영원한 이별의 시간에 어둠속에 별자리 짚어가듯 비로소 알았습니다"
마지막 두 연에서는 고인을 잃어 슬퍼하는 수많은 서민들의 심정이 돼 고인의 삶을 뒤따르겠다는 굳은 의지가 배여있다.
다음은 시 전문이다.
아버지
온 숨결 온 기력을 다해
마지막 불러보는
아,
버,
지,
고문 후유증으로 사경에 놓인
아들이
부친의 영정 앞에서
혼신으로 흐느끼는 소리.
범종 그윽한 울림처럼
미련한 나를 깨우치고
순간 온 국민의 뇌리를
장엄히 뒤 흔들었습니다.
온갖 박해와 시련 견디시고
상처와 아픔 보듬어
용서와 화해의 꽃 피우신 인동초
지난 날 까마득히 잊어왔던 그리움
오늘에야 분향처럼 번지고
먹먹해진 가슴 풀어
모두 함께 울었습니다.
당신은
힘들고 슬픈 이들의
아버지인 것을,
영원한 이별의 시간에
어둠속에 별자리 짚어가듯
비로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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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김선환 기자 shkim@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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