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일어나실 거에요. 하나님께서 당신을 지켜주실 거에요. 일어나실 힘을 주실 거에요. 꼭 일어나셔야 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긴 전날인 17일 저녁 8시께 이희호 여사는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이 같이 간청했다. 마치 이날의 이별을 예감하기라도 하듯,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일어나야 한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오전부터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은 18일 정오께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른다.


김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정남식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교수(의과대학장)은 "이미 임종 2시간 전에 의학적으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심폐소생술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가족들은 긴급히 김 전 대통령의 병실로 모였다. 오전 11시 50분께 장남인 김홍일 전 국회의원을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모두 김 전 대통령의 앞에 섰다. 이어 오후 1시가 넘어서는 비서진을 비롯한 측근까지 모두 모였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 한 번만 더 (우리 곁으로) 보내주세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가족과 측근들은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43분께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 앞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한편 민주화의 상징으로 통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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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사무총장을 비롯,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김형오 국회의장, 박광태 광주시장, 최장집 고려대 교수, 김근태 전 국회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 장상 전 총리, 신낙균, 김진표, 추미애, 이광래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김 전 대통령을 조문했다. 이후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화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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