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도 못 피해가는 심근경색의 공포

얼마전 타계한 수영선수 조오련 씨의 사인은 심근경색인 것으로 부검결과 밝혀졌다. 심근경색은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흔히 심장병이라 불리는 대표적 심혈관계 질환이다. 심근경색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전문가들은 강조를 거듭하지만, 그 단어의 생소함 때문인지 여전히 민감한 이슈가 아니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사람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일반성도 이 심각한 질병을 현실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듯하다. 조오련 선수의 타계를 계기로 심근경색의 위험을 되짚어 본다.


◆협심증, 심근경색 그리고 돌연사

흔히 '심장마비(heart attack)'라 부르는 심근경색은 매우 흔한 질병이다. 최근 10년간 매년 10%씩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체로 노화나 서구식 식습관, 통제되지 않은 생활습관 등의 총체적 결과물로 나타난다. 즉 노인 대부분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심근경색을 자세히 설명하려다보면 그 용어의 난해함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 관상동맥질환, 죽상동맥경화증, 플라크, 혈전과 같은 의학용어들의 나열이 필요하다.

간단히 말하면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그 중에서도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을 일컫는다. 이 혈관이 막히면 크게 3가지 병 중 하나가 생기는데 심근경색(약 50%), 협심증(30%), 돌연사(20%)로 나뉜다.


혈관이 절반 정도 막혀 심장에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협심증이 나타난다. 그러다 정도가 심해져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 온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20%는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다. 돌연심장사다.



◆심근경색 위험…미리 알 수 없나


내 혈관이 현재 얼마나 막혀있나 미리 확인하면 심근경색의 위험도를 예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런 검사를 추천하는 의사는 별로 없다. 왜냐하면 혈관이 그다지 막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심근경색은 여전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떤 계기로 생겨난 큰 피떡이 일순간 혈관을 막아버리면 협심증 단계를 뛰어넘어 심근경색이 바로 올 수 있다.


결국 심근경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혈관이 기름덩어리로 좁아지거나 피떡이 갑작스레 생기는 요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 뿐이다. 혈관을 이렇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운동부족, 비만, 고지방 섭취, 고령, 성별(남성)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 요소들 중 어떤 것이 심근경색에 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는가는 구분하기 쉽지 않으며 할 필요도 없다. 성별이나 나이 등을 제외하고 개인적 노력으로 교정이 가능한 질병이나 음식, 생활습관을 고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위험요소 일부만을 제어해도 나머지 요인들로 인해 언제고 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故조오련 선수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된다. 나이도 그리 많지 않고 특별한 만성질환을 앓았다는 보도도 없었다. 평생 운동을 가까이 하면서 체력이나 체형도 잘 유지했을 것이고, 기록도전을 위해 음주나 흡연도 피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나머지 요소들이 통제되지 않으면 심근경색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 심장전문의는 "평소 건강을 잘 유지했다 해도 여전히 관리되지 않는 위험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면 심근경색 발생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가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거나 장어와 같은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과다섭취했다라는 사실 등이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건강해보이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져 병원 후송중 사망했다는 소식은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한다.



◆젊은 사람이 왜 갑자기…


심근경색 등 심장병은 노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심근경색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내려가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구형 식생활, 고령화 사회 등은 분명 노인들의 심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고혈압 및 당뇨, 고지혈증 등 기본 만성질환 관리가 점점 잘되고 있어 그 증가폭은 꺾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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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이런 질병에서 자유롭다고 느끼는 젊은층에서 비만이나 흡연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정확한 통계치가 작성된 바는 없으나 젊은층 심근경색 원인의 90% 이상이 흡연이란 단 1가지 요소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움말 : 임도선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무용 동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박진식 세종병원 심장내과장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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