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D램·LCDTV 세계판매 사상최대
삼성휴대폰 2억대 판매·점유율 20% 돌파
현대·기아차 글로벌점유 최초 4위 올라


국내 주요 수출 기업들이 올해를 '글로벌 기록의 해'로 장식하고 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완성차 등 산업 파급력이 높은 수출 품목에서 전인미답의 시장점유율을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핵심부품 등 차세대 블루오션에서도 의미있는 족적을 잇따라 남기며 수출 강국 코리아 위상의 기치를 날리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효과 등 우호적인 거시경제 변수가 만만찮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한층 높아진 품질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등 중장기 판매 강세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IT, 글로벌 '절대강자' 맹위
반도체D램과 LCD TV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상승일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한국기업의 아성이다.


공급과잉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벌어졌던 글로벌 반도체 회사간의 '치킨게임'은 한국 반도체 업계가 최후의 승자로 자리매김하며 막을 내렸고 탄력을 받은 삼성전자는 비메모리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반도체시장의 '절대 강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을 53.1%로 집계했다. 사상 처음으로 50%벽을 돌파한 것. 지난 1분기 점유율은 49.9%였다.


심지어 다른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1분기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을 55.5%로 집계했으며 2분기에는 60%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LCD TV시장 역시 한국의 독무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2분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패널 생산업체들의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이 52.8%라고 집계했다. 지난해 46.0%에 비하면 6%포인트 이상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휴대폰 부문에서도 삼성전자가 올해 '누적판매량 10억대' '텐밀리언폰 6종 달성'이라는 대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2억대 판매'와 점유율 '20% 돌파',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를 기록하는 '트리플-투(Triple-Two)'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삼성 휴대폰의 신기록 행진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9월께 글로벌 휴대폰 누적 판매량에서 사상 최초로 '10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1988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거두는 쾌거다. 삼성은 지난 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8억5000만대에 달해 올 1분기 4580만대와 2분기 5230만대를 합쳐 6월말 현재 9억4810대 판매를 기록했다. 따라서 지난 해 3분기 판매량(5180만대)를 올해 그대로 유지한다면 9월말 또는 10월초 '10억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車 '글로벌 정상권' 진군 가속페달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현대ㆍ기아차의 행보가 눈부시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정몽구 회장체제가출범한 이후 글로벌 생산체제가 가동된 이후 만년 6~7위권에 머물던 판매 순위가 어느덧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부문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최근 올 상반기 주요 차 브랜드 판매량을 공개하면서 현대ㆍ기아차가 총 215만 3000대를 판매, 214만 5000대를 판매한 포드를 제치고 4위에 등극했다.


지난 2000년 10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린 가운데 2006년 6위, 2007년과 2008년에는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도요타가 356만 4105대로 1위에 올랐으며, 미국 GM은 355만 3000천대를, 독일 폭스바겐은 310만 300대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순위 상승은 도요타(-26.0%), GM(-21.8%), 포드(-30.6%) 등 대부분 상위권 메이커들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추락한 데 비해 5.1%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는 전 세계 10대 주요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기간 완성차 판매량이 3만 2000여대가 늘어났다. 이같은 호조속에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사상 최초로 5%를 돌파했다.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의 의미있는 계약도 주목거리다. 실제로 삼성SDI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와 오는 2013년부터 8년 동안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하게 됐고, LG화학은 시보레 볼트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플러그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된 상태다. 차량이 출시되는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현금 지원을 끌어낼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태다.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모비스의 성과도 눈부시다. 독일 다임러, 폭스바겐 등에 총 1억5000만달러 상당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 올해 안으로 글로벌 소싱을 통해 BMW 등과 모듈 공급 계약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품질 경쟁력 검증,,강세 지속 전망
수출기업들의 선전은 환율효과에 기댄 '가격 경쟁력'에서 탈피,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서 경쟁사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사들이 주춤한 사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지도가 높아져 향후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노성호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수출기업들의 선전을 환율효과로 평가하는 것은 일종의 폄하"라며 "자동차, TV와 같은 내구재는 가격만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중소형차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글로벌 시장환경도 한국제품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경기가 회복돼 환율효과가 사라져도 높아진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대ㆍ기아차를 필두로 한 국내 완성차 부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현대ㆍ기아차의 중소형 위주 제품 라인업 전략과 중국, 인도 신흥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며 "도요타, GM등의 반격이 만만찮게 전개되겠지만, 한층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D

그러나 높아진 위상이 공고해지기 위한 해결 과제도 제시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크라이슬러-피아트 합병,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완성차 업계 구조 재편은 구조조정 작업이 상대적으로 더딘 국내 자동차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전기차 배터리 부문도 표준화 선점을 위한 외국 업체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국내 기업도 연합 세력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