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월가를 놀라게 한 골드만삭스의 사상최대 분기 실적이 오히려 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수혈 받을 만큼 곤경에 처했다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깜짝 실적'을 낸 저력을 수상하게 여긴 정부가 조사에 나선 것.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골드만삭스의 임금 지급 관행과 신용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골드만삭스가 분기 실적으로는 140년 역사상 최대치에 해당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34억4000만달러(주당 4.93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한 20억9000만달러(주당 4.58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다.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독보적인 실적을 올린 데는 '플래시 트레이딩'과 신용파생상품 거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플래시 트레이딩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백만 건에 달하는 거래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기법으로 프로그램에 접근하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에 비해 기관 투자자만 훨씬 많은 이익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이 플래시 트레이딩 효과 때문이라며 이를 금지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지난 2분기 신용 파생상품 거래로 손실을 기록한 것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 그외의 거래일에는 적어도 매일 5000만달러씩 꼬박꼬박 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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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신용파생상품 사업에서만 68억달러를 쓸어담았다. 이 때문에 최근 신용디폴트스왑(CDS)을 비롯한 파생상품시장에서 대형은행들의 독점 실태를 조사 중인 미 법무부가 강한 의문을 품게 된 것.


미 정부는 또 골드만삭스의 직원 보너스 지급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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