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공공의적'에서 '모범시민'으로 탈바꿈하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정부가 요구한 워런트(신주인수권)의 재매입 가격을 순순히 받아들여 의혹의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대학의 리너스 윌슨 금융학 교수가 이용한 '블랙숄즈(Fischer Black & Myron Scholes)'와 '머튼(Robert Merton)'의 옵션평가 모델에 근거한 계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골드만삭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이번 주 워런트를 재매입하기 위해 적정 가치의 98%를 지불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함께 구제금융을 받았던 BB&T와 US뱅코프는 워런트를 재매입하는데 적정가치의 60% 미만의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의도적인 선행에 전문가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사이먼 존슨 금융학 교수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 페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요구대로 워런트 재매입액을 지불하기로 한 것은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기관에 대한 미국민들의 분노를 수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2·4분기에 34억4000만 달러(주당 4.93달러)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인 주당 4.58달러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3.65달러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상반기 직원 급여 수준을 사상 최고인 114억 달러를 배당하면서 지난 주 미 의회에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존슨 교수는 "골드만삭스는 여론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골드만의 이번 결정은 다른 금융기관에도 재무부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주는 선례를 남기는 것과 동시에, 재무부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가격을 제시하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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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민주당·매사추세츠 주)은 23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가 직원 보수에 책정한 금액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한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지난 17일자 뉴욕타임스의 논설란을 통해 골드만삭스의 보수 관행은 직원들의 리스크 지향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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