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던 '요주의 국가'의 국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하이일드 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이들 국가가 실제로 디폴트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 가격은 연초 이후 8.1% 급등, 올들어 유럽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의 데카 투자은행은 그리스 국채를 최고 인기 상품 명단에 올렸고, 이밖에 유럽 은행들은 지난 3월 이후 가격이 4.7%나 뛴 아일랜드 국채를 서둘러 매입하고 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이들 국채는 투자자들 사이에 '깡통' 취급을 받았으나 상황이 급반전한 것. 이에 반해 대표적 우량주로 손꼽히던 독일 국채의 가격은 0.8% 하락해 대비를 이뤘다.
투자자들이 수익을 노리고 주변국가로 몰려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이미 국채 매각을 완료한 국가들이라 물량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는 이미 목표치의 90%를 발행한 반면 독일은 50% 수준에 그쳤다.
이에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신용평가기관들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연이어 하향 조정한 지난 3월 이후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 후 이들국가의 국채 가격은 사상 최저치로 급락한 바 있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의 루디거 커스 애널리스트들은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 주변 국가들에 대해 고수익을 겨냥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들 국가의 디폴트 여부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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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기에 디폴트 우려가 있는 주변국가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아일랜드 성장률이 2010년까지 -13.5%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역시 올 1분기 1.2%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에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은 현재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대로 낮추고, 금융시스템에 무제한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주변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이들 정부가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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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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