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색채 연구 노루페인트 디자인센터


아파트브랜드 'e편한세상'은 주황색, '푸르지오'는 초록색이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TV광고에 등장한 모토로라의 V10은 검정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한다.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기 위해서 '톡톡' 튀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어떤 색상을 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이미지는 달라진다.

하루에도 쏟아지는 디자인과 색상 속에서 색상 개발에 22년을 바친 노루페인트 디자인센터는 내일 어떤 색상이 유행될지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더듬이'같은 곳이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1987년 색채연구실을 만들고 페인트 색상 연구를 시작했다. 색상 연구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당시 해외에서 수입해온 색교본에 따라 페인트를 만들면서 새로운 색상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고 곽호천 디자인센터 실장은 말을 꺼냈다.


그는 "일본의 페인트업체인 NPC가 색채연구소를 가지고 다양한 색채연구를 했던 것을 벤치마킹해 색채연구소를 시작했다"며 "당시 페인트업계 최초로 디자인 연구소를 만들어 안료와 자동차 도료의 컬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색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색상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전략이 세워졌다. 사업성을 위해 건축용 도료 색채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외벽 등 주거공간의 색채 연구로 활동을 넓혔다. 최근에는 휴대폰과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제품에 대한 색채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곽 실장은 "아파트에 어떤 색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에게 다른 형태의 심리적인 영향을 준다"며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물려 자연과 어울리는 색채를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센터를 구성원은 4명에 불과하지만 모두 디자인을 전공한 전문가들로 건대스타시티와 잠실롯데캐슬 등 유명 건축물 색채 디자인에 참여했다.


그는 색채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성격을 바꿔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등장한 그라데이션기법(진한 색채로부터 차차 흐리게 그림을 그리는 색채 표현기법)을 적용한 휴대폰은 단순한 통신기기의 차원에서 감성적이고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감성도구가 된다는 것.


또 색채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 침체 속에 전에는 주로 사용하지 않던 초록, 오렌지, 브라운 등 화려한 색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반전하고자하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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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실장은 앞으로는 지금 보다 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색상이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아파트나 감성을 더한 휴대폰을 만드는 것은 그 가치를 배가시키는 일"이라며 "인간의 삶을 쾌적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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