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모자-마스크 벗겨라" 고함
모자 고쳐쓰고 태연하게 범행 재연


광주에서 여신자만을 골라 무참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에 대한 현장검증이 14일 실시됐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박모(38)씨는 여성 교인 2명을 살해했던 장면을 담담하게 재연해 범행 장소 인근 주민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 넣었으며, 유족들에게는 더 큰 아픔을 던졌다.



이날 광주 광산경찰은 오전 8시30분부터 박씨가 흉기를 구입한 서구 양동시장을 시작으로 여의사와 여신도를 살해한 북구 용봉동 H교회 앞과 광산구 U성당, 범행대상을 물색한 광산구 일대의 성당들, 흉기를 버린 남구 모 저수지와 광주공항 인근, 박씨의 자택인 나주시 산포면 순으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박씨는 비교적 차분하게 모자를 고쳐쓰기도 하고 현장 일대를 둘러보는가 하면 모조칼로 마네킹을 상대로 범행을 재연하면서도 별다른 감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현재 심정이 어떠냐”, “유족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장면에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끔찍하다’, ‘주변에 가기도 무섭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는 “살인범에게 인권이 어디있냐. 모자와 마스크를 벗겨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50대 한 주부는 “막연한 복수심에 생면부지의 사람을 죽였다던데 이런 일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소름 끼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박씨가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분노를 금치 못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착잡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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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은 박씨의 자택인 나주시 자택에서 범행 이후 옷가지 등을 물에 빠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으로 끝났다.


한편 박씨는 지난 5월20일과 지난 8일 각각 교회와 성당 앞에서 여성 교인 2명을 살해했으며, 범행동기는 몽골인 처와의 결혼 파경 이후 교인인 처형에게 매몰찬 대우를 받자 이에 막연한 복수심을 품어 온 것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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