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의 기대감에 취해 시장이 외면했던 재정적자 문제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인도 정부가 재정적자보다 성장에 중점을 둔 예산안을 발표하자 센섹스 지수가 6%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2차 경기부양책 논란에 불이 붙자 미국 증시도 동반 하락, 시장이 재정적자라는 '약한고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란은 조지 바이든 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 오판을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 출범 당시 미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한 "실업률이 이처럼 높이 오를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7일 CNBC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항상 경제지표를 정확하게 읽는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은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쓰나미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다가올 사태의 규모를 짐작키 어려웠지만 현 정부가 심각성을 잘못 판단했다기 보다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명이다.
바이든의 발언을 계기로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 승인한 787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이 아직 완전히 집행되지도 않은 상황에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얘기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요국의 재정적자 규모다. 적자 해소를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릴 경우 결국 나라빚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세금 인상 등 경기 발목을 잡는 정책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 가까이 하락했다.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회복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2차 부양책이 실행될 경우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도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지난 6일 인도 센섹스 지수가 재정적자폭 확대 우려로 5.8% 급락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더라도 주가를 부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커트 칼 스위스리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2차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