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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내전산망 '아이디어 위키' 미래 성장동력 육성 나서

통신업계 '위키리'를 아시나요

통신업계에 때아닌 '위키리' 돌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저녁 한때의 목장 풍경', '종이배'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내 원로 가수 '위키리' 얘기가 아니다. 온라인백과사전으로 유명한 위키피디아의 '위키'와 KT 이석채 회장의 이니셜 '리(Lee)'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아이디어가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면 이를 서로 보완하고 수정해 사업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 '위키피디아'를 신년 화두로 불쑥 던졌다.

그로부터 반년이 흘렀고, 지난달 초 사내 전산망에 개설한 'KT 아이디어 위키(Wiki)'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오는 11월 드디어 정식 오픈된다.

이 회장은 'KT 아이디어 위키'를 회사의 자유토론과 각종 아이디어가 난무하는 '브레인스토밍의 장(場)'으로 활용해 KT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KT는 사실상의 베타버전이었던 기존의 'KT 아이디어 위키'에 3억5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 11월에 거듭 태어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새 아이디어 위키안에는 블로그와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또 아이디어를 트레이딩하는 주식평가 등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된다.

웹 2.0 시대의 인터넷이 선사하는 다양성과 상호작용성 및 광범위한 영역 커버 등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최근 "KT는 그 동안 내부 아이디어를 받기만 했지 실행과 소화에는 약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하는 등 실천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미 간담회 등 모임이 있을때 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회사 판도를 바꾼다"면서 "눈과 귀를 열고 안팎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집하라"고 주문하고 있을 정도다.

이 회장은 아이디어 위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KT서비스개발실로 부터 수시로 보고받으며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장은 아이디어 위키에 대해 타임스케줄을 꼼꼼히 체크하고 해당팀에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등 깊은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서비스개발실 직원들이 이 회장에게 붙여준 애칭이 바로 '위키리'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수시로 아이디어를 올리면 관련부서 임원의 책임아래 엄밀한 평가를 거쳐 양질의 아이디어를 선별해내는 프로세스가 이뤄지고 있다.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팀 단위로 포상을 실시하는 한편 특진 등 인사적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같은 작업을 총괄지휘하는 윤경림 KT서비스개발실장(상무)은 요즘 '아이디어 위키'의 완성판 오픈에 앞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아이디어 위키를 통해 KT조직 내부에 예전과는 전혀 다른 다양하고 개방화된 '소통'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아이디어 위키에 올라온 사업 아이디어 제안 건수만 5017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167건의 아이디어가 새롭게 탄생했다는 뜻이다. 게시판 전체 조회수도 한달만에 35만2287건, 관련 댓글은 12만 8708개로 불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아이디어 제안수가 2만건, 조회수가 150만건, 댓글은 50만건에 이를 전망이다.

아이디어 위키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면서 전문인력의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디어 위키를 총괄하는 KT고객가치혁신센터의 전문인력을 현재 25명에서 올해말까지 30명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윤 실장은 "위키가 아직은 보안성이나 완성도가 미진해 사내 게시판 정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오는 11월 재오픈하면 외부의 아이디어도 적극 수렴해 명실공히 세계 최고수준의 집단지성으로 가꿔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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