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직위파괴를 실시하는 기업의 직장인 309명을 대상으로 '직위파괴 인식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이유로는 '사원 간 업무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가 47.0%로 가장 많았다. 뚜렷한 직위가 없다 보니 다른 사원과 비교해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회사 외부인과 소통할 때 불편하다'(25.1%), '업무가 확실히 구분되지 않아 혼란스럽다'(20.5%), '위계질서 및 사내 기강이 해이해진다'(7.3%) 순이었다.
일반적인 직위체제로 전환(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70.6%에 달했다. 많은 기업의 직위파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사내에서 직위파괴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를 물는 질문에는 '아니다'(60.2%)라는 의견이 '그렇다'(39.8%)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직위가 없어졌지만 대리, 과장 등의 직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직장인들에게 이미 익숙한 직위체계의 변경은 사원들의 업무 및 의사소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사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각 기업의 분위기에 맞는 직위체계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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