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내 가장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사업부의 대표 자리가 15개월 만에 또 다시 공석으로 비워지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아제이 방가 아태지역 대표는 지난 금요일 저녁 갑작스럽게 씨티그룹을 떠나 마스터카드로 옮겨가겠다고 밝히면서 씨티그룹 임직원들에게 충격을 줬다.

방가 대표는 일단 마스터카드사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지위를 맡을 예정인데 빠른 시일 내로 로버트 셀렌더 현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CEO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49세의 방가 대표는 지난 1996년 씨티그룹에 입사한 이래 씨티그룹의 사업 확장을 주도한 공신으로 현재 그룹 전체 매출의 30%를 올리는 아시아 지역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와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이번 퇴사 결정이 갑작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가 대표의 갑작스런 은퇴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아태 지역 내 씨티그룹의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달 방가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은 아시아에 큰 희망을 걸고 이 지역 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제이 대표는 그러나 “경기침체와 증시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올해 아시아 지역 매출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제이 대표는 지난 주말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퇴사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시사하면서 팬디트 CEO를 포함한 씨티 경영진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씨티의 한 내부관계자는 방가 대표가 마스터카드사의 CEO가 되는 것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스터카드는 미국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임권 급여 수준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마스터카드는 방가 대표에게 420만 달러의 계약금에 700만 달러 규모의 주식과 옵션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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