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유명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올해는 디폴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영국계 벤처 투자펀드인 콜러 캐피털(Coller Capital)이 120명의 대형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의 10% 가량이 향후 2년 이내에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을 규제하려는 정부기관과 정치인들의 압박이 추가돼 원금 회수도 쉽지 않다고 답한 투자자들도 다수였다.

대상자의 4분의 3 이상이 사모펀드로부터 지급받는 배당금이 올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금 축소로 새로운 투자 계획이 제약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50%를 웃돌았다.

미국 연금기금을 포함한 대형 사모펀드들은 지난해 천문학적인 손실에 겪고 난 후 새로운 펀드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고 있다.

콜러 캐피털의 제레미 콜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개선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더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 전문 변호사들은 디폴트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수요가 있을 경우 자금을 요청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을 이행하지 못할 때 물게 되는 벌금이 워낙 커서 투자자들이 지분을 헐값에 팔아서라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로펌 드비보이스 앤드 필림프턴의 제프리 키트리지 공동대표는 “디폴트는 그전에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2000년대 초 IT 버블 당시 벤쳐 펀드에 돈을 쏟아부었던 거액 투자자들만이 예외”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실질적으로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는데도 디폴트에 관한 우려만 팽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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