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구입 가격의 최대 10%를 되돌려 주는 '에코포인트제'가 일본 가전업계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5월 각종 시장조사에서 에코포인트제가 적용되는 가전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인 것.

시장조사업체 BCN이 일본 전역의 2313개 대형 가전할인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LCD TV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3%나 증가해 3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다른 제품에 비해 포인트가 많이 붙는 대형 TV 판매는 전체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GfK재팬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들 조사업체는 일본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에코포인트제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크게 부추겼다며 특히 TV 판매가 늘면서 블루레이 레코더 판매도 덩달아 20%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BCN은 "현재 가정의 지상 디지털화율은 50% 이하여서 교체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에코포인트제 효과만으로 오는 7월까지 판매가 20~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세계적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여름 보너스가 큰 폭으로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코포인트제가 적용되지 않는 디지털카메라나 PC 등의 매출은 침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들이 에너지 절약 성능이 우수한 에어컨, 냉장고, 지상디지털 방송 대응 TV 등 3가지 제품을 구입할 경우 용량과 크기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에코포인트'제도를 5월부터 시행해 왔다.

에어컨은 출력 수에 따라 3단계로, 냉장고는 용량에 따라 4단계로, TV는 화면 크기에 따라 5단계로 각각 포인트 적립 기준이 마련돼 있다. 1포인트는 1엔으로 환산되는데, 예를들어 소비자가 에어컨 3.6KW 이상을 사면 9000포인트를, 냉장고 501리터 이상을 사면 1만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각 대형 할인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제품이라는 문구로 소비심리를 자극, 포인트 적립 기회를 잡으려는 소비자들로 그 동안 한산하던 가전매장이 모처럼 북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길거리체감경기도 수직 개선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5월 길거리체감경기지수는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36.7로 5개월 연속 호전세를 보였다. 내각부는 인플루엔자A(H1N1 신종플루)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에코포인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길거리체감경기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택시운전기사, 슈퍼마켓 주인 등 경기 변동에 민감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