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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국내지점 '손 쉬운 돈장사'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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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줄이고 가계대출은 늘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에 중점을 두면서 '손 쉬운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산업대출 중에서도 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시설자금 대출은 전체 대출의 8.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말 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총 대출금은 6조920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줄었다.

이 가운데 산업대출금은 3조58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가 축소돼, 전체 대출금 감소율의 2배가 넘었다.

외국은행들은 작년 3ㆍ4분기 이 후 올 1ㆍ4분기까지만 산업대출금을 6444억 원 줄여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인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은행들이 시설자금으로 대출해 준 자금은 올 1ㆍ4분기 현재 5847억원에 그쳐 전체 대출의 8.4%에 불과했다.

이 자금 마저도 서울 지역 기업에 대한 대출금이 5592억원으로 95.6%를 차지했고 부산과 인천을 제외한 지방기업에 대한 대출은 전무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국내시중은행과의 자금거래, 대규모 선물환 매매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 기업에 대한 대출은 외견상 나타난 것보다 훨씬 저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은행들은 세계 경제 위기로 기업대출은 줄이면서도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비교적 리스크가 낮은 가계대출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외국은행이 가계자금으로 빌려준 금액은 전년 동기 3조2933억원에서 올 1ㆍ4분기에는 3조3405억원으로 오히려 1.43%가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시중은행들의 올 1ㆍ4분기 말 산업대출금 잔액은 총 298조7470억원으로 1년간 38조4870억원, 14.8%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대출금 잔액 증가율인 10.1%나 가계대출 증가율인 5.8%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이 같은 영업행태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작년 38개 외국은행 53개 국내 지점의 순이익은 무려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급증했다.

이 가운데 이자이익이 1조7000억원을 차지했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1조6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대출을 적극 늘리는 등 경제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반면 외국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한 영업을 통해 수익만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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