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10대 그룹의 부채 상환 능력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의 장기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유동성 위기를 대비해 회사채 등 금융 차입을 늘리면서 이자비용이 상승한 결과다.
2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1분기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3.90배로 전년대비 7.39배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빌려쓴 돈의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갚아야 할 이자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10대그룹의 영업이익 역시 감소했다"며 "반면 경기침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회사채 등 차입금을 크게 늘리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올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채상환 능력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은 올 1분기 23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반면 이자 비용으로 1880억원을 지출했다. 6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이자 비용은 2032억원이나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 1분기 이자보상배율도 138.75배를 기록, 전년동기 257.25배 보다 118.49배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 역시 전년동기(53.54배) 보다 48.23배포인트 감소한 5.30배에 그쳤다.
반면 10대 그룹 외 기업군의 이자보상배율은 1.29배로, 전년대비 2.44배 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63개사들은 올 1분기에 3조2947억원을 이자로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 2조3261억원 보다 41.64%나 급증한 것이다.
또 1분기 상장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은 2.32배로 전년동기 보다 4.37배포인트가 감소했다. 1000원을 벌어 430원을 이자비용을 지출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000원 중 149원을 이자로 지출했다.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도 전년 동기 47개사에서 42개사로 줄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기업(이자보상배율 1배 이상)도 전년 같은 기간 422개사에서 378개사로 감소했다. $pos="C";$title="";$txt="";$size="550,389,0";$no="200905271047443768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