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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띄우기 이번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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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에 목마른 자본시장. 삼세번 시도 1000불 돌파하나

지난주 금요일 뉴욕장에서 금현물 시세가 온스당 957.25달러로 주간 2.7%, 4월저점대비 10.57% 상승했다.
선물시세도 마찬가지다. COMEX 금선물 최근월물의 경우 지난주 종가가 온스당 958.5달러로 주간 2.96%, 4월 저점대비 10.79%나 올랐다.

바야흐로 '트리플탑(tripple-top)'을 향한 금값 상승행진이 본격화됐다.
미국채 등급 강등에 대한 불안이 고조돼 미달러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이에 글로벌 투심이 냉각되기 시작하자 반대로 금값은 상승의 빌미를 제대로 잡은 것이다.

배럴당 60불대에 안착한 유가와 연일 고점경신랠리를 벌이고 있는 옥수수와 밀을 비롯한 주요 상품가격이 인플레이션 헷징 수단 보유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현재 금값 상승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금값 온스당 1050불까지는 무난하게 갈것-달러약세, 인플레 상승

4월 중순 금값이 온스당 860달러대로 급락하자 1000달러에서도 매입을 외쳤던 일부 헤지펀드를 포함한 금 보유 세력들이 '중국 금보유량이 증가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보유를 늘리고 있다'는 등 온갖 정보를 쏟아내며 금값 띄우기에 혈안이 됐던 것을 감안한다면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모건스탠리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 후세인 알리디나는 "인플레이션과 달러약세는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명확한 요인이다"며 "올해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최대 금ETF인 SPDR골드트러스트 금보유량도 5월14일 1105.62톤으로 0.14% 증가한 이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금값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급등 기대는 없지만 현재 금값 상승이 이상현상은 아니라는 분석의 반증이다.
4월 곤두박질쳤던 금값이 회복세를 타며 900달러, 910달러까지 반등할 때마다 SPDR 금보유량이 조금씩 줄어들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FTC 투자자거래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COMEX 금선물거래에서 투기적매수는 18만5932건인데 반해 투기적매도는 3만6348건으로, 14만9584건의 압도적인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현물매수에 따른 헷징수단으로서의 금선물매도 또한 26만8083건으로 매수에 비해 18만3065건이나 많았다.

◆상승세 탔음에 이견없지만 급등은 없다-전고점 부근에서 sell-off 터질것

달러인덱스 80선이 붕괴된 마당에 금값이 반등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쥬얼리 수요가 부활하지 않는한 금값 급등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올해 1분기 쥬얼리수요가 작년대비 약 1/4정도 감소한 339.4톤까지 하락했는데도 가격이 뛰는 것은 현재 금값 상승이 단지 투기세력 유입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금값이 향후 2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한 UBS마저도 지난주 금요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3개월 금값전망을 950~1000불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UBS 상품 투자전략가 존 리드는 현재 금값 상승은 "실수요가 아닌 막대한 규모의 투자자금 유입에 의한 것"이라며, "미국 및 영국 국채 신용도가 위협받고 있는 마당에 기타 주요국 국채의 안전성또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화폐대신 금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존의 이같은 지적은 현재 금값 상승이 인플레보다는 미국채 신용도 강등 우려라는 단발성 호재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고점 부근까지는 밀어올린 후 대대적인 이익실현에 나설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인터엑티브 브로커 그룹의 시장분석사 앤드류 윌크슨은 "현재 시장내 SPDR골드트러스트를 매수하고 이에 대한 콜옵션은 매도하는 이른바 covered call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며 "일례로 한 투자자가 7월만기 행사가 100달러짜리 콜옵션을 2.15달러 프리미엄에 5000개 매도하고 또다시 동일만기 107달러짜리 콜옵션을 프리미엄 1달에 10,000개 매도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상승이 대세라도 단기급등은 무리라는 시장심리의 반증이다.

지난 금요일 SPDR골드트러스트 주당가격은 94.15달러였다.

한편, 금 대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은값은 지난 금요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COMEX 최근월물 은선물가격은 온스당 14.68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기준 2월20일(14.49달러)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은현물가격도 온스당 14.63달러를 기록, 이틀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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