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지난해 금융위기 과정에서 인수했던 자국 은행들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일부 국부펀드 등을 비롯한 투자자들과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현재 로이드뱅킹그룹 지분 43.5%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같은 지분 매각이 빠르면 향후 1년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로이드는 18일 40억파운드의 정부보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이라 밝혔다다. 로이드는 지난해 영국 최대 모기지 은행인 HBOS를 인수하면서 부실이 심화돼 큰 비판에 직면해 왔고 이때문에 결국 지난 주말 빅터 블랭크 회장이 물러나는 등 파문을 겪고 있다.

로이드의 에릭 다니엘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으나 HBOS의 복잡한 통합문제를 실행할 유일한 인물로 부각되며 대주주인 영국정부와 일부 기관 투자가들의 전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은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투자공사(UKFI)는 이미 자국내 기관투자자 및 외국 국부펀드들과 이미 인수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접촉을 시작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세계의 많은 투자자들이 이들 은행들이 위기를 벗어날 경우 수익창출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기관 투자가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때 이미 로이드와 RBS의 지분을 매각한 바 있지만 다시 지분을 사들이게 될 지도 관심이다. 아울러 영국정부는 일반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하지만 이번 방안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보유한 지분의 규모로 볼 때 이를 1년 이내에 모두 매각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보이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분 매각까지 5~6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 전망이다. 정부는 로이드를 주당 173.3파운드에, RBS를 주당 65.5파운드에 각각 매수했다. 현재 로이드의 주가는 98파운드, RBS의 주가는 41.3파운드를 기록하고 있어 지분 매각에 따라 적지않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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