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230원, 원·엔 1250원에서 바닥 후 상승재개
원화 환율이 바닥을 친 것인가. 전날 1230원선 밑으로 떨어지며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하고 있다. 1250원(100엔당)을 밑돌았던 원·엔 환율도 1300원선을 넘어서면서 최근 원화 강세 추세가 종식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6일 1597.0원까지 치솟으면서 1600원에 육박함과 동시에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환율은 점차 레인지를 낮춰 1229.0원까지 무려 368원이나 폭락했다.
뉴욕 및 국내 증시가 동반 랠리를 펼치면서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공격적으로 이뤄지자 한달 반만에 연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1200원선 붕괴마저 위협했다.
하지만 급격한 원화 강세가 수출에 이로울 것이 없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다소 불편한 심기를 피력한데다 주가 상승이 일단락됐다는 판단이 서면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환율이 추가하락할 경우 급증하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가 다시 감소할 수 있으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확실성을 갖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경기 지표 개선 여부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출렁대고,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역시 미국 상황에 크게 휘둘리고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을 섣불리 낙관하는데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1600원대로 치솟았던 까지 올라섰던 원·엔 환율도 1250원 밑으로까지 추락했지만 차츰 바닥을 확인해 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95엔대로 떨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원·엔 환율이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셈이다.
엔·달러 환율은 헤드앤쇼울더(SHS) 패턴을 보여주면서 하락 기조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요한 저항선인 102엔선을 돌파하지 못한 엔·달러 환율은 SHS 패턴의 주요선(Neckline)인 97엔을 밑돌면서 추가 하락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분자)을 엔·달러 환율(분모)로 나눠 계산되는데 분자가 커지는 반면 분모가 작아진다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된다.
전종우 삼성증권 거시경제파트장은 "경기가 최악을 벗어난 것 같아도 호전될 것이라는 일방적인 시장 기대감은 지나친 감이 있다"면서 "점차 위험 자산을 차익 실현을 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리스크 선호가 점차 약화되는 분위기에서는 엔캐리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원화 절상 추세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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