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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글로벌기업]버크셔 '가치투자'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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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선정 글로벌 10대 기업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에 대해 말할 때면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워렌 버핏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839년 섬유제조회사로 문을 연 버크셔해서웨이는 1962년 버핏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보험회사로 변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만신창이 실적을 올린 가운데에도 107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험사들 가운데에서는 올스테이트(81위), 리벌티 뮤추얼 보험 그룹(86위)을 멀찌감치 따돌린 독보적인 1위다.

◆코카콜라로 일약스타, ‘가치투자’ 원칙 세워

버크셔해서웨이는 가이코 등 보험회사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이는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지주회사다.

버핏은 잠재적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기본 투자 원칙으로 삼는다.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초점을 두고 단기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치투자가 빛을 발휘하면서 무명의 버핏을 월가의 스타로 만든 종목은 다름 아닌 코카콜라. 버핏은 1988년 주당 10달러 근처를 맴돌던 평범한 음료회사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코카콜라의 브랜드력과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을 읽은 것이다. 5년 뒤 코카콜라의 주가는 주당 74달러 이상을 호가하며 버크셔해서웨이를 미국 최대 투자사로 발돋움 시켰다.

가치에 대한 믿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버핏은 이달 초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증시의 ‘바닥’이 언제인지를 묻는 주주들에게 “바닥을 맞추는 것은 내가 할일도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가치에 비해)가격이 싼지를 고르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대답했다.

◆도전받는 ‘가치투자’

그러나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가 1965년 이래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면서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에도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08년 107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익은 전년보다 무려 62%나 급락한 49억 달러에 그쳤다.

비즈니스위크는 3월30일자에 “경기침체로 ‘진정한 기업가치’가 매우 모호한 개념이 됐다”고 지적한 뒤 가치투자의 대가 버핏이 지난해 US뱅고프, 웰스파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 투자해 평균 50% 이상의 큰 손실을 입은 점을 예로 들었다. 언론은 ‘버핏의 굴욕’, ‘버핏의 추락’, ‘가치투자의 한계’ 등 이를 앞 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으로 가치투자의 한계를 규정짓기엔 이른 감이 있다. 버핏은 5년~10년, 길게는 평생 소유할 주식을 싼 가격에 산 것인데 이를 단기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는 것은 모순라는 뜻이다.

버핏 역시 ‘유가가 최고조로 치솟았을 때 정유사 코노코필립스에 투자한 것을 최대 실수’라고 인정한 반면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에 투자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버핏은 경제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 “현 상황에서 현금을 쌓아두고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은 마치 노년을 위해 성욕을 아끼는 것과 같다”며 GE에 투자했다. 이후 GE의 주식은 급락해 지난 3월에는 주당 6.66 달러로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경악케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버핏은 '나는 예언에는 관심이 없다. 그 시간에 기업들에 대해 연구한다'는 말로 '타이밍'보다는 '기업 가치'를 읽는 투자원칙을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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