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소, 광주전남 저소득층 창업자금 지원
컨설팅 등 정보제공으로 탈수급ㆍ신용 회복 '효과'


전남 화순에 있는 한 병원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2)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신바람이 난다. 10여년전까지 A자동차회사의 부품 납품업체로 잘 나가던 김씨는 외환위기 당시 A회사가 무너지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김씨는 당시 가지고있던 돈을 모두 털어 간신히 빚청산을 했다. 그러나 나이도 적지않아 취직도 쉽지 않았으며 종잣돈이 없어 창업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런 김씨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사회연대은행이었다.

담보는 물론 보증을 서주는 이도 없었던 김씨는 반신반의하며 지원신청서를 냈다. 김씨는 "자활의지를 높이 평가받아 사회연대은행으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면서 "이 돈은 '자립 희망'을 심어주고 제2의 삶을 살게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인생 2막을 열어준 곳은 바로 사회연대은행이다.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고자 2003년 출범한 사회연대은행은 이른바 '빈자(貧者) 은행'으로 불리운다. 신용이 7등급 이상인 저신용자는 물론 개인 파산신청자에게도 아무런 조건없이 최대 2000만원을 대출해주기 때문이다.

광주사무소는 지난 2007년 12월 문을 열었다. 본격 업무를 시작한지는 1년6개월정도에 불과하지만 대출 실적으로 따지면 지역별 최고수준이다. 그만큼 돈이 급한 서민들이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사회연대은행 광주사무소가 올 1월부터 12일 현재까지 창업ㆍ운영자금을 지원받은 광주ㆍ전남지역민을 집계한 결과 18명에게 3억5000만원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해 실적(16명, 3억여원)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류재팔 사회연대은행 광주사무소 소장은 "연중 정기적으로 대출 지원자를 선정하고 있는데 평균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한다"면서 "지원자는 넘치는데 자금확보가 쉽지 않아 신청자 가운데 10% 정도에게만 실질적 대출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회연대은행에 서민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은 담보, 보증 등 걸림돌이 없는데다 연 2~6%대의 저금리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이 사회환원차원에서 기부하고 있는 자금의 경우 창업자를 대상으로 2% 금리로 대출되며 휴면예금 등은 6%대에 대출된다.

상환부담이 적은 것도 매력적이다. 지원받은 뒤 첫 3개월간은 이자만 상환하면 되고 나머지는 45개월간 원금과 이자를 나눠낸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대출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지원 희망 신청자의 가정과 사업장을 방문해 본인과 배우자의 재정상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다. 또 사업계획서와 자활의지, 상환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대출자로 선정한다. 때문에 상환율은 약 90%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만큼 창업성공율이 높다. 사회연대은행은 대출실패 사례를 줄이기 위해 대출자를 대상으로 창업 노하우 전수,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류 소장은 "대출 신청 당시에는 기초수급자 신분이었던 이들이 창업 성공으로 빈곤을 벗어던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자립의지만 있다면 이들은 소규모 지원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책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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