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임원"회사 실적은 더 좋아졌지만 분위기 때문에 연봉의 10%를 반납했는데 집사람이 왜 월급이 적게 나오냐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B임원 "우수 인재를 영입하려고 해도 스톡옵션과 성과급 등 예전에 메리트가 있던 부분이 다 사라져서 이제는 인재 유치의 인센티브를 어찌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C임원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눈치 보느라 전무때 쓰던 회사차를 그대로 이용합니다"

 

D임원 "예년 같으면 임원들끼리 한차례 골프행사도 갖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혀 그런 기미가 없습니다. 신나게 일하는 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된거죠"

 

 

기업이 늙어가고 있다. CEO와 임원들은 좌고우면하며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야수같은 기업가 정신은 온데간데 없다. 오로지 생존만을 외치고 있다. 신수종 사업에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현상유지만이 관건이다. 실적이 좋아도 환율에 따른 착시 효과라며 스스로를 폄하한다. 그럼 환율로 적자가 돼야 직성이 풀리는지 의아할 정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오히려 '승자의 저주'라는 덫에 걸린거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면 오히려 그룹 존폐에 치명타가 됐을 것이라든지,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GS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말들이 이미 다른 기업들의 지침서가 된 지 오래다.

 

괜한 짓(?)하다 저 모양이라고 손가락질까지 서슴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기업정서가 만연되고 있다. 앞뒤 볼것없이 안정만 찾으려는 노인네에 다름아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불확실성만 내세우며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만 쌓아놓았다. 그러다 상황이 더욱 안좋아지자 BW와 회사채 발행으로 시중의 돈만 끌어들였다. 각종 투자를 목적으로 한게 아니라 단순히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 죽을 날만 기다리며 연명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펼치는 대기업 구조조정도 기업들을 더욱 옭아매고 있다. 사람에 있어 마치 살려면 신장이라도 떼어내야 한다는 기세다. 은행권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위해 기업들의 생존권만 담보로 잡는 양상이다. 이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들은 애지중지 키웠던 회사를 헐값에 내놔야 할 지경이다. 이들 대기업에 경영활동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계산기만 두들길 뿐이다.

 

공기업들은 늙어가는 단계를 넘어 이미 노쇠현상 마저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권 초기 말만 무성했던 공기업 구조조정은 물건너 간지 오래됐고, 생존을 위해 바짝 엎드려서 일어날 기미 조차 안보인다. 수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방만한 경영의 군살은 빼지도 못하고 있다. 배째라식의 경영이 다반사다. 아무 짓도 안해야 하는게 공기업의 교본이 됐다. 중소기업들은 이제 생존의 목소리마저 쉬어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외마디 비명만 지르고 낭떠러지로 떨어질 뿐이다.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끝없이 진화해야 한다. 움직임이 없으면 뇌사상태와 마찬가지다. 숨만 내쉬며 눈만 뻐끔거리는게 생존이 아니다. 기업의 도전은 우리의 미래다.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난관을 뚫고 전진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의 한 복판에 기업이 있다. 물론 지금은 위기 국면이다. 위기는 항상 스쳐 지나간다. 다음 국면을 대비해야 한다. 이미 국면이 다른 단계로 넘어설때 시작한다면 늦는다. 현대의 정주영과 삼성의 이병철을 되새겨 보자.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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