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자산에 손실을 입은 은퇴자들이 구직에 나서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은퇴를 한 60세의 에바 커페이씨는 스쿨밴드의 유니폼과 치어리더를 위한 깃발을 만드는 일을 할 계획이다. 지난주 그녀는 시간당 17.5달러를 받으면서 스쿨버스 운전을 했다. 하지만 방학시즌인 여름에는 일거리가 없기 때문에 바느질을 통해 수입을 얻기로 한 것이다.
커페이씨 부부는 투자 명목으로 두 채의 주택을 수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불황으로 한 채당 45만달러였던 것이 두 채 합산 27만5000달러로 폭락했다. 대부분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던 저축액도 절반으로 줄었다. 그녀는 “아직 음식을 차릴 수 있고 차에 기름을 넣을 수 있다”며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한 미국인들은 경기불황으로 보유한 주식 및 자산 가치가 급락해 일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미국의 실업률은 8.9%까지 치솟으면서 570만명이 직업을 잃었다. 그러나 55세 이상의 고용자 수는 8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7800만명의 퇴직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도시연구소의 직원인 리차드 존슨은 “고령의 구직자들이 직업을 찾아나서고 있다”며 “그들은 일터로 되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기대가 늘어나면서 일을 하려는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경기침체 전에는 베이비 붐 세대 가운데 15%만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랬던 것이 25% 이상으로 늘어났다.
은퇴자 전문구직 사이트 리타이어먼트닷컴의 밥 스클라데니는 “사람들이 일을 오랫동안 지속하기를 바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위기로 은퇴자들이 구직을 원할 것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은퇴 구직자들을 고용하려는 곳이 많다. 스클라데니는 “전직 간호사 출신인 72세의 여성은 보라색으로 머리를 물들였지만 여전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숙련된 기술이 없는 은퇴 구직자들은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상점이나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일하고 있다. 커페이씨는 “월마트에서 일할 생각을 해본 것이 있다”고 전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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