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특수통' 출신인 우 과장의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문 변호사 또한 노련한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양측간 불꽃튀는 '수'싸움이 예상되고 있는 것.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게 될 우 과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팀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거침없는 수사로 이명박 대통령의 처사촌 김옥희씨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우 과장이 이처럼 '여야'나 '전현직' 등 정치적 조건을 고려치 않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만큼, 노 전 대통령 측을 향한 공격도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우 과장에 대항하기 위해 조사 내내 노 전 대통령 옆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문 변호사는 '방어'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당시 노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간사 대리인을 맡아 위기 타개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문 변호사가 대통령을 보좌하며 최일선에서 국정을 이끈 경험이 있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이 같은 사실은 문 변호사가 비록 우 과장처럼 법조계에서 '화려한 명성'을 떨치진 못했지만 적어도 이번 조사에서 검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는 적임자란 분석을 가능케 한다.
한편,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의 '자기방어' 실력도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스로가 변호사 출신이고 이번 수사 과정에서도 사실상 변호인단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변호인에만 의존하지 않고 예민한 사안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자기 변호에 나설 것이란 얘기.
그가 앞서 수차례에 걸쳐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치적 발언'을 해왔던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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