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이 줄줄이 예상을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유독 모건 스탠리(MS)만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올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은행과 달리 부동산 투자에 치중한 모건 스탠리의 포트폴리오로부터 기인하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모건 스탠리와 마찬가지로 수익률 감소를 겪고 있는 은행들이 깜짝 실적으로 부실 우려를 잠재우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모건 스탠리의 1분기 손실은 전문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1억7700만달러, 주당 57센트로 드러났다. 이에 은행은 배당금을 4년간 유지해왔던 주당 27센트에서 5센트로 대폭 삭감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가 1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다. 부동산업체 폭스-핏 켈튼의 통계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운용 금액의 23%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실 부동산 투자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사례를 고려할 때 이는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가 평가 제도의 완화도 손실 급증에 큰 역할을 했다. 채권의 가치 상승시 부채를 상각해주는 새로운 회계기준이 채권 가치가 급락한 모건 스탠리에 역풍을 날린 것. 결국 은행은 15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해 손실을 불렸다. 지난해 스프레드 확대에 따라 1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바 있는 모건 스탠리에겐 뼈아픈 경험이다.
올해 초 씨티그룹의 주식 영업 부문인 스미스바니를 인수해 손실을 만회할 수 없었던 것도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모건 스탠리의 손실로 다른 은행들의 실적 거품이 수면위로 오를 전망이다.
예로 20일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분기 순익이 42억4000만달러에 달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실 자산이 전년동기의 3배인 257억달러에 이른다. 중국건설은행 지분매각과 메릴린치 인수로 순익이 높아진 것, 결국 은행의 부실한 재무상태는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부실 자산 상각이 계속 진행중이고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도 점점 가시화되고 있어 은행들의 깜짝 실적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IB부문의 수익률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워 보여 모건 스탠리는 상업은행으로의 전환까지 모색 중이다.
이 밖에도 미 경기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은행들의 대출 실적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은행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