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상승반전했지만 22일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장에서 상승 분위기가 우위를 점했지만 오후 들어 중국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의 버블 경고로 휘청거리면서 튼튼한 지지선이 돼줬던 2500선을 잃어버렸다. 중국을 따라간 홍콩 항셍지수도 7거래일 만에 1만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中상하이종합 8일만에 2500 붕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4.48포인트(2.94%) 하락한 2461.35, 선전지수는 36.97포인트(4.32%) 내린 819.13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지수는 장중 낙폭을 5% 이상으로 키우며 810선을 위협받았다. 상하이B 지수도 4.38포인트(-2.64%) 급락한 161.62로 거래를 마쳤다.

차이나 애셋 매니지먼트의 왕 야웨이 투자위원회 의장은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기업 펀더멘털을 과도하게 넘어섰다"며 "현재 증시를 이끄는 것은 투기 거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상하이선물거래소의 7월 만기 구리선물가격이 급락했다.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03% 하락한 36610위안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가격제한폭인 5% 하락을 기록했던 구리선물 가격은 최근 1주일만에 11.48% 급락했다.

금속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로 금속주가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저우(株洲)제련은 이날 1ㆍ4분기 순익이 70% 급감했을 것이라고 발표한 후 주가가 5.23% 하락했다. 윈난(云南)구리 6.27%, 장시(江西)구리 6.12%, 서부광업 9.97%, 쯔진(紫金)광업 6.04% 각각 떨어졌다.

중국 국가전력감독관리위원회가 4월 발전량이 전년 동기대비 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도 악재가 됐다. 발전량과 전력 사용량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로 해석된다. 중국 최대 전력생산업체 화넝궈지(華能國際)는 2.95% 하락했다.

ICBC 크레딧 스위스 자산운용의 장링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주가가 오른 만큼 기업들의 실적도 올랐을 것이란 기대를 깨야한다"면서 "가치평가가 지나치게 높아졌고 주가도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 경제 회복을 낙관했다. 그는 "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부실대출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으며 금융시스템은 건전하다"면서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올해 정부 성장 목표인 8%에 육박하고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제 회복은 2ㆍ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재정적인 정책을 취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日닛케이 상승개장후 우하향=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5.97포인트(0.18%) 상승한 872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토픽스 지수도 0.76포인트(-0.09%) 하락한 829.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상승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오전장 마감직전 하락반전했었다.

2010년까지 신용경색으로 전세계 손실이 4조1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와 신용평가사 S&P가 일본 대부업체들의 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는 소식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IMF와 S&P로부터 타격을 받은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자 상환문제로 일본 대부업체들의 투자의견이 조정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본 4대 소비자금융회사 중 하나인 타케후지의 주가는 8.5% 곤두박질쳤다. 일본 최대 소비자금융업체인 오릭스도 4.9% 급락해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24%) 등 대형 은행주도 일제 하락했다.

이에 반해 반도체주는 급등세를 탔다. 세계 3위 반도체 생산업체인 엘피다 메모리가 재고 감소에 힘입어 D램 가격을 50%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주가는 14.89%나 치솟았다. 협력업체인 샌디스크가 좋은 실적을 올렸다는 소식에 도시바도 9.57% 급등해 닛케이 지수 상승 마감에 일조했다.

신킨자산운용의 후지와라 나오키 수석 펀드매니저는 "이자 상환문제로 일본 대출업체들이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재고량이 줄고 있는 반도체업체의 회복은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홍콩항셍 8일만에 1만5000 아래로= 홍콩 증시도 중국 증시를 따라 장중 하락반전했다. 항셍지수는 407.44포인트(-2.67%) 하락한 1만4878.45로 거래를 마쳤다. H지수도 8721.25를 기록해 7거래일만에 9000 아래로 떨어졌다. 전일 대비 317.84포인트(-3.52%)를 잃었다.

건설은행(-5.87%) 중국은행(-4.08%) 공상은행(-3.40%) 등 대형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따. 중국인수생명보험도 4.32% 급락했다.

반면 장이 일찍 마감된 대만과 베트남 증시는 오후의 하락 분위기를 비껴갔다.

반전을 거듭했던 대만 가권지수는 4.70포인트(0.08%) 오른 5886.11로 마감돼 힘겹게 3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베트남 VN지수도 9.09포인트(2.91%) 상승한 321.86으로 마감돼 4일만에 상승반전했다.

한국시간 오후 5시22분 현재 인도 센섹스 지수는 1.4% 하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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