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갑은 한 마디로 피부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착용감이 좋으면 최고라는 이야기다. 요즈음 출시되는 골프장갑은 그러나 다양한 기능을 보완해서 일부 메이커에서는 심지어 임팩트시의 진동을 흡수하고 비거리까지 늘려준다는 선전까지 보태고 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넌센스다. 장갑은 장갑일뿐이다.
장갑을 고를 때는 여러 조각보다는 한 조각으로 만든 것을 선택한다. 1피스를 통째로 재단하려면 원가가 높아진다. 메이커에서는 조각난 가죽을 조합하거나 재단을 복잡하게 해서 원가를 낮추기도 한다.
마찰력을 높이기 위한 엠보싱 역시 가죽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편법일 확률이 높다. 가죽에 무엇인가 더한다는 것은 일종의 화장이다. 가죽이 두꺼운 것도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면 된다.
라운드를 하다보면 간혹 골프백에서 쭈글쭈글한 장갑을 꺼내 곧바로 플레이를 시작하는 골퍼들도 있다. 이는 골퍼 스스로의 평가로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상대방은 여기서 골퍼의 성격을 비롯해 감각, 일을 처리하는 능력까지 평가할 수도 있다. 찌든 장갑이나 싼 맛에 산 길거리 장갑, 특수장갑이라며 로보트 팔처럼 생긴 장갑을 사용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장갑의 보관방법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통상 라운드후 장갑을 백속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장갑의 수명을 연장하려면 이보다는 잘펴서 보관해야 하고, 땀이나 비에 젖었다면 그늘에서 서서히 말려야 한다. 최근에는 장갑을 보관하는 키트도 출시되고 있다. 이글을 다 읽었다면 이제는 골프백을 열어 장갑을 모두 꺼내보자. 그리고 오래된 것과 새 것을 나누어 다시 정리해 보자.
클리브랜드골프 대표 dons@cleveland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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