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력 사전-사마천의 생각수첩
김원중 지음/ 글항아리 펴냄/ 1만5000원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을 일러 ‘시경(詩經)’이라 부른다. 다른 말로는 ‘시삼백(詩三百)’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3,000편이었으나, 공자님이 중복된 것을 삭제하고 자질구레한 것을 빼버린 뒤 지금의 300여 편으로 만들어졌다, 해서 붙여진 시집의 별칭이다. 이는 사마천(司馬遷)이 궁형의 치욕을 딛고 편찬했다는 그 유명한 세계인의 고전 ‘사기’에서 기록된 이후의 통용되는 일설이다. 아무튼 공자는 시집을 한마디로 총평하여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라는 뜻으로 ‘사무사(思無邪)’라고 아마 그랬다지.

그래 그랬던가. 공자님을 따라했는가. 무려 52만 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하나같이 명언명구로 장식된 화려한 갑옷 같은 책, ‘사기(史記)’의 세계에서 딱 3백여 편만을 통찰력 사전으로 간추려낸다. 물론 역사적 배경도 놓치지 않는다. 그뿐인가. 명언을 통해서 통찰력을 현대적 사유 속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으로 작금의 시대에도 그대로 통한다. 실용적 가치가 아주 돋보인다.

이석연 법체처장은 “꿈과 야망이 있는 자라면 애지중지해야 할 책”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리더 필독서다. 이리 대놓고 노골적으로 추천한다. 그러니 한달음에 책장을 고만 넘고자 하는지 혹 모르겠다. 그러나 그리하면 별 소득이 없을 것이다. 해서 책은 아마도 ‘하루에 한 편씩’ 읽을 것을 친절히 권한다.

책은 총 36장이다. 각장마다 ‘두 글자의 소제목’을 달았다. 일테면 투시, 차이, 통찰, 의지, 발분, 경청, 설득, … 식이다.

그 중에 ‘백 대가 지나도 변함없는 진리’(76쪽)를 보자. 출처는 ‘평진후·주보열전’이다. “실행에 힘쓰는 것은 인(仁)에 가깝고, 묻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智)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다”는 내용이다. 이 세 가지를 열거하면서 저자는 이것들을 “실천해야 자신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이는 백 대가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는 나를 시작으로, 가정이나 기업경영 현장에 그대로 성공리에 통용되는 진리이자 법칙으로 읽힌다.

또 은본기를 다룬 ‘시대를 뛰어넘는 마인드의 문제’(224쪽)는 자영업자 혹은 프랜차이즈 경영자(CEO)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사람이 물을 바라보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듯이, 백성들을 살펴보면 다스려지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소”라는 명언에서 어렵지 않게 경영 문제의 해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일테면 물과 백성은 경영에선 소비자가 아니겠는가. 소비자의 모습(만족, 불만족)에서 경영의 성공과 실패가 장차 어떻게 실타래가 풀어질지가 절로 보여서다.

책은 3천 년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일어난 무수한 인물과 사건들 가운데 고르고 골라서 농축한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그 지혜와 날카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내 가슴으로 옮겨진다. 다시 세상이 살만하다, 큰소리를 칠는지도 혹여 모를 일이다.

심상훈 북 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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