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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르포]구조조정 발표앞둔 쌍용차 평택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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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총파업도 불사"...일촉즉발 전운
"한 사람이라도 해고땐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투쟁"


쌍용자동차 대규모 구조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평택 공장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7일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현 근로자의 40%에 달하는 2900명 수준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결정됐다는 소문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와 연계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구조조정안이 발표될 이날 아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겉보이기에는 평온했다.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는 민중가요가 침울한 분위기를 전달했지만 공장 진입 농성을 펼치는 쌍용차 비정규직노조와 사측 인원들간 실랑이가 다소 벌어질 뿐, 출근길을 재촉하는 쌍용차 직원들은 싸늘한 아침 바람에 작업복 속으로 목을 움추리고 바삐 걸음을 옮겼다.

공장이 가동 중이지만 업무가 없는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제는 역시 노조 기자회견과 이어질 사측의 구조조정안 발표다. 사측은 지난 6일 노조에 '기업 회생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 설명회'를 이날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그간 삼정KPMG에 위탁해 마련한 경영정상화안에 대해 노조에 직접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경영정상화안에 대략 현 인원의 40%에 달하는 2800~2900명 수준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전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차 등 신차 개발에 대한 핵심 내용, 해외시장 개척 등 판로 확대 등의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사측 고위 관계자는 "노사협의체 과정에서 보고할 부분이기 때문에 오늘 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안이 포함된 경영정상화안을 노조에 전달할 것"이라며 "(쌍용차 노조는)현명하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 숫자에는 오류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는 여전히 이날 설명회에서 인력 구조조정안에 대한 설명이 빠질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이 이날 설명회에 이어 8일 언론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재차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노조의 강력 반발이 먼저 구체화된다면 사측이 구조조정안을 추진하는데도 좋을것이 없다는게 노조의 분석이다.

노조는 이에따라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거나 숨기거나에 관계없이 구조조정안이 마련됐다는 것이 밝혀짐과 동시에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쉽게 입에 올리기는 어렵지만 지금 노조가 갖고있는 카드는 역시 총파업 뿐"이라며 "한 사람의 구조조정이라도 발표되는 날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상하이차가 갖고 있는 지분의 소각 ▲산업은행 8800억원 공적자금 투입 ▲5+5시간 3조 2교대를 포함한 근무형태 변경 ▲사회적 합의를 위한 비정규직 고용안정기금 12억 출연 ▲C200 긴급연구개발자금에 노동자가 1000억원 담보 등의 노조 요구 및 결의안을 발표했다.

평택=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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