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 색슨식 자본주의가 끝났다'
2일 G20 회담의 결과를 놓고 로이터 통신의 폴 테일러 컬럼니스트는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기 보다는 앵글로 색슨 모델의 자본주의가 종언을 고했다"고 평가했다.
테일러 컬럼니스트는 또 "앞으로 예상되는 자본주의 전개방향은 세계적으로 금융 규제 강화의 흐름이 점차 확산 될 것"이라 지적했다.
앵글로 색슨식 자본주의란 그동안 미국과 영국 중심의 개인적인 부를 확대하고 단기 차익을 중시하면서 금융공학 기법을 통한 시장 혼란 가능성 등에 대한 규제가 희미했던 상황을 뜻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신들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관철시켰다.
이 같은 결과는 그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와 영국 런던 등 양대 금융중심도시들을 살찌운 카지노 자본주의가 실패했다는 것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묵시적 동의라 할 수 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담으로 과거 무질서했던 상황으로부터 질서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의 첫 발자국을 내딛은 것"이라고 의미를 확대했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세계는 과거 앵글로 색슨식 자본주의 모델로부터 새로운 페이지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번에 결정된 1조1000억달러의 IMF와 세계은행, 무역금융 및 다자간 대출 공급으로 무역을 활성화하고 일부 경제위기에 빠진 국가들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국의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입은 결정적인 타격은 무역흑자를 쌓아두고 있는 중국과 유럽 최대 경제강국 독일이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풀어놓겠다는 확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독일은 은행의 부실자산을 처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이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오바마는 첫 데뷔무대에서 지휘자였다기 보다는 경청자임을 확인시켰다. 그는 자유무역에 대한 신뢰와 은행들의 장기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아쉬움을 남겼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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