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에코의서재 펴냄/ 2만5000원

“Bonne Chance!”
“찬스를 잡으세요”라는 뜻이다. 어느 날이었다. 가수 겸 화가 정미조(59·수원대 교수)는 자신의 음반 CD에 친필로 내게 사인을 멋지게 해줬더랬다.
틈만 나면, 나는 그의 노래를 듣는다. 그 중에 소월의 시를 노래한 ‘개여울’을 가장 많이 듣는다. 많은 창조적 생각을 갖게 만들어서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그래서였을까. 보통의 경영자들이 간혹 묻는 “어디서 일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이 퍼뜩 생각났다. 동시에 창의적인 기업을 선도하려면 “당신은 무엇에 대해 생각하고 계십니까?”라는 자문(自問)이 비로소 뛰어난 경영자가 갖춰야 할 자답(自答)이 되는 것인 줄, 나는 이 노래를 통해서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훌륭한 경영자가 아니라 위대한 경영자로 우뚝 서려면 ‘무엇을 생각합니다’는 경영의 화두로 부족하고 모자라다. 때마침 이 책이 기억났다. 책꽂이에서 다시 꺼냈다. 이쪽부터 저쪽까지 차례차례 읽었다.

그랬더니 이제는 알 것 같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칵테일효과’일지도 모른다. 다시 고쳤다. ‘무엇’을 생각하는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말이다.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다. 다빈치에서 파이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가 가지런히 등장한다. 13가지 생각도구는 이러하다.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10만부 팔렸다고 한다. 2007년 각종 베스트셀러 순위(인문교양 부문)를 장식했고 ‘올해의 책’ ‘한 권의 책’, ‘대통령에게 권하는 책’까지 온갖 추천도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책이다. 해서 강추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이제야 ‘책의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고백해야 맞다.(개여울 노래를 알게 된 덕분이다)

누구나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똑같이 ‘잘’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20쪽)
그렇다. 이제 21세기다. 20세기에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에 기대서 창조의 섬광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미래는 이 책이 주장하는, 즉 두 저자가 찾아낸 직관과 영감과 통찰에 바탕하는 창조적 사고를 갖춤이 더욱더 필요할지 모른다. 보통의 경영자가 아니라 훌륭한 경영자, 아니다. 위대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책이 전하는 ‘13가지 생각도구’가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은 “본느샹스!”

심상훈 북 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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