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장에서 ‘눈엣 가시’인 티벳 망명 정부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컴퓨터가 중국 사이버 스파이 조직에 의해 해킹당한데 이어 이번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에 소재한 해커들은 최근 중국 국무원실 컴퓨터를 침입해 원 총리가 작성한 정부 업무보고 초안을 비롯한 1급 비밀문서 등을 복사해갔다.
특히 비밀문서의 경우 최고지도자급 정치인들의 코멘트가 들어간 비공식 자료로 외부로 유출될 경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는 이같은 해킹사실을 접하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정부 업무보고는 전국인민대표대회때 발표된 것으로 추가 경기부양책 내용이 포함될지 여부를 놓고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었다.
과거에는 원 총리가 발표 이전 양회 대표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으나 올해는 지난달 5일 원 총리의 전인대 개막 연설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 점을 감안해 이중삼중으로 엄격하게 보안을 강화했던 만큼 이번 해킹은 중국 당국을 크게 당혹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절대로 우연히 벌어진 것은 아니며 해외 비밀조직들이 정부의 IP주소를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 기반한 해커 조직들도 달라이 라마 컴퓨터를 해킹한 것을 비롯해 세계 103개국의 정부와 민간기업 전산망에 침투해 1295대의 컴퓨터에서 문서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경을 불문하고 컴퓨터 해킹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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