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1분기 실적악화 우려감..FRB 장밋빛 전망은 긍정적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듯 했지만 개장 전 발표된 지표들과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던 가운데 연일 강세를 이어온 만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확산돼 있었지만,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 오히려 경기가 침체되고 있음이 확인되자 지수도 다시 되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27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8.38포인트(-1.87%) 내린 7776.18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92포인트(-2.03%) 하락한 815.94, 나스닥 지수 역시 41.80포인트(-2.63%) 내린 1545.20에 거래를 마감했다.
◆FRB 장밋빛 전망에 금융위기 해결 한마음
FRB 연방은행 총재들은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제프리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 소비지출 지표는 이미 반등하고 있다"며 "경제가 올해 후반에 바닥을 통과한 후 점진적인 회복을 시작한다는 긍정적인 전망은 상당히 합리적인 논리"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개리스턴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총재 역시 "경기가 올해 중반경에는 적어도 완만한 수준의 회복세를 보인 뒤 내년에는 건강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현재 주변환경을 되돌아보면 금융시장과 경제활동 개선에 일조할만한 적절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만큼 경제회복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금리를 인하하고 은행에 신용을 공급한 노력이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들이 성장률 저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리처드 피셔 총재는 FRB내 12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 중 가장 비관론자로 알려져있는 만큼 그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더 강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회담에서 금융위기 안정에 대한 공감을 도출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날 오바마 미 대통령은 JP모간 등 대형 은행의 최고 경영자(CEO)들과 회담을 갖고 정부의 금융구제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대형 은행들 CEO들 역시 금융위기 안정을 위해 각종 지지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대형 은행 CEO들의 회담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되지는 않았지만 별다른 반대없이 금융안정을 위해 서로 협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점은 향후 구체적인 방안 도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표는 여전히 악화일로
이날 발표된 지표는 여전히 경기가 침체돼있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먼저 미국의 3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여전히 최악 상황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 56.3에서 57.1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신뢰지수의 기준점이 100선인데다 지난 30년간의 평균이 112를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낮다는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했지만, 소비지출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오로지 저축만 선호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소득 및 소비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의 2월 소비지출이 0.2% 상승하긴 했지만 이는 소비 증가가 아닌 물가 상승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둔화되면서 판매자 파워가 감소, 물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득지수는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 여건이 여전히 악화돼있음을 의미했다.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 여전..유가는 급락
이날 씨티그룹은 전일대비 0.19달러(-6.76%) 급감한 2.62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JP모간체이스(-5.84%)와 아메리카은행(-3.17%)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간 금융주를 중심으로 단기급등을 이뤄왔던 만큼 금융주의 조정 가능성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몬 CEO는 "3월은 더 힘들었던 달"이라고 밝혔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올해 1~2월 실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언급하면서 금융주에 대한 우려감을 확산시켰다.
한편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96달러(3.6%) 내린 52.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 6주 연속 강세를 이어온 탓에 단기 부담감이 컸던 가운데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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