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이 개발도상국과 빈국들을 위해 1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경기부양책을 제안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기문 UN사무총장은 금융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경기부양을 위해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에게 1조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G20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은 제안을 했으며 UN본부를 방문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게도 검토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제안은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아이슬란드, 체코 등에서 정권이 붕괴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야기된 데 따른 것으로 내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이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국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금융위기에 따른 사회 불안정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1조 달러는 G20국가들 뿐 아니라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등 기존 국제기구와 UN개발계획을 통해서도 지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부양책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진 않았지만 경기부양액의 4분의 1은 최빈국들에게 돌아가야 하며 다른 4분의 1도 장기적인 계획 아래 사회기반시설 등에 투자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나머지 5000억 달러는 무역활성화와 자금이 필요한 국가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UN의 제안은 G20 국가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G20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경기부양책 확대에도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U 순회의장을 맡고 있는 미렉 토폴라넥 체코 총리는 재정지출 확대는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과연 다음달 회의에서 G20 국가들이 이에 동의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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