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새로운 신용공여 제도를 도입, 대출 한도를 철폐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출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회원국의 신용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IMF는 24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를 열고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국가에 대한 대출 요건을 완화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대출 조건에 상관 없이 필요한 자금을 자유롭게 융통할 수 있게 하는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를 운용해 왔지만 5개월 동안 이용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따라 IMF는 SLF를 '신축적 신용공여제도(FCL)'로 대체해 대출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SLF와 달리 FCL는 대출 시점에 만기를 6개월 또는 1년으로 정한 뒤 상환 기간을 최대 3년 3개월에서 5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대출금 규모와 인출 시기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아 회원국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만큼 자금을 대출할 수 있게 했다. 또 신용라인을 신청한 후 자금을 즉시 대출해 가지 않아도 된다.

다만 FCL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즉, FLC는 물가 상승률이 낮고 부채 수준이 적절하며 금융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는 회원국에게 제공된다.

IMF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축소하는 한편 위기 확산을 적극적으로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는 "대출을 신축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요건을 완화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유동성 위기에 처한 국가가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는 오는 4월2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출 재원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 참가국들의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칸 총재는 FLC를 계획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대출 재원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5000억 달러보다 두 배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EU는 각각 1000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기로 한 상태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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