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 부존량의 15%를 쥔 각 국 중앙은행이 금 매각과 대여 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금 값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와 스웨덴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올해 금 매각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중앙은행의 금 판매 규모가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겨냥, 외환보유고 내 금 보유량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동안 금 생산량이 위축된 데다 중앙은행의 방출이 줄어들 경우 수급 사정이 급격하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선호도가 꺾이지 않을 경우 가격이 대폭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각 국 중앙은행은 금 보유량을 조절해 외환보유고를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자산의 수익률과 유동성을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줄이거나 늘리는 것이다.
일례로 스웨덴은 지난 1999년 인구 1인당 금 보유량이 유럽 내에서 최대 수준이었지만 1300톤 이상의 보유량을 매각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국도 지난 10년 동안 금을 대량 팔아치웠다.
당시 중앙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 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999년 영란은행은 대규모의 금을 매도한 데 따라 금 값이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금 값은 온스 당 250 달러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각 국 중앙은행이 금 값을 온스 당 400 달러 선으로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매도 규모를 조정하는 데 합의해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었고, 이후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의 금 매도량이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감소했고, 특히 올해 매도 규모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각 중앙은행의 금 판매량은 279톤을 기록, 전년에 비해 42% 급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앙은행을 포함한 정부 기관들이 매각 뿐 아니라 금 대여 규모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923.80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28.70달러 하락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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