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폭락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이 '쇼핑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인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던 한국이 원화가치 하락으로 쇼핑하는 값이 훨씬 싸지면서 뜻밖의 관광객 붐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대비 6.9% 늘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치를 웃돌았고 특히 엔화 강세를 누리는 일본인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각각 52%와 55%씩 늘어났다.
최근 한국을 찾아 쇼핑 삼매경에 빠진 일본인 여성 관광객은 "정말 싸다"며 "서울에 간다고 하면 친구들이 많은 것을 사달라고 부탁할 것 같아서 알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지출한 돈은 13만엔으로 약 200만원 정도다. 이는 1년전에 11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특히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는 최근 주말 한 명품 브랜드 핸드백 재고가 바닥나는 등 일본인 쇼핑객 증가로 여성용 고가 상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신문은 관광 붐이 수출 제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낼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관광 붐이 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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