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따른 연체율 급등으로 자산건전성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24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 달 소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흑자를 기록했던 은행들이 2월에는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실적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의 경우 환율 급등과 이자마진 축소, 연체율 급등으로 1분기 적자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최근의 경기 상황을 볼때 2분기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제가 한국 내 은행들에 대한 최대 우려로 여전히 남아 있다며 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이 3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국내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자산의 질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연체율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1.67%로 전년 동기 0.66%포인트 올랐다. 이중 중소기업 연체율은 1.0%에서 무려 2.67%로 급등해 자산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인 은행의 '요주의' 채권도 매입하기로 했다. 캠코가 매입대상을 고정 이하 여신에서 요주의 채권까지 확대한 것은 은행 연체율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은행권이 대규모 부실채권을 매각, 이에 대한 손실증가로 인해 1분기 실적악화는 더욱 커질 것이란게 시장의 관측이다.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충당금 전입액이 커지며 손익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1분기 실적에는 1-2차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되는 만큼 부실채권 규모가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지난 달 이미 2484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지난 해 1분기 310억원에 비해 큰 폭의 부실채권 매각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가계대출의 경우 0.89%로 안정적이지만 두달만에 0.29%포인트 급등하고 있고 부채상환능력은 갈수록 떨어져 연체율 급등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부실차단 정책과 함께 기업구조조정도 강력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