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말조심하고", 장자연 리스트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월 임시국회와 재보선을 앞두고 여권 군기를 바짝 잡고 있다.

여권의 군기반장인 홍 원내대표는 2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최근 입법부 폄하발언논란을 빚고 있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말조심하라"고 일갈했다.

복수의 당정협의회 참석자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국정에서 정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느냐, 입법부를 폄하하고 비난하면 안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장관이 지난달 26일 한 강연에서 "깽판 국회"라고 비난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도 "입법부가 나라의 이익과 장래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기가 막힌다,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니까 장관들까지 국회를 거침없이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한바 있다.

'경제살리기'에 올인한 한나라당으로선 4월 임시국회의 최대 현안은 추경안 통과다.

하지만 민주당과 규모와 내용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데다 본예산 부실이라는 평가에서 일정부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윤장관의 언사는 야당을 자극할 뿐 도움 될 것이 없다는 인식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 들어 여의도 정치권이 국정에서 배제되면서 행정부가 국회를 우습게 안다는 여당내 반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홍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4월 임시국회와 재보선을 앞두고, 정부를 견제하며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다독거리기의 일석이조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홍 원내대표가 고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한국사회 상류층의 모럴 해저드의 극치다, 경찰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 한승수 국무총리는 "서민안정과 경기회복을 위한 추경안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부에서 오버하는 발언이 있었다, 본의가 아니었다는 점을 정부를 대표해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윤 장관도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하며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윤 장관에게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인하 방침에 대한 재검토도 주문했다.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논란때와 마찬가지로 여·여 대립 구도로 이끌면서 4.29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의 부자감세 공세를 피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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