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효과+주택시장 바닥 기대감 확산
다우지수가 이대로 연고점까지 내달릴 수 있을 것인가. 다우지수는 올해 첫 3거래일 이후 단 한 번도 9000선을 밟아보지 못 했다. 연고점은 1월6일 기록한 9088.06이다.
월스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씨포트 증권의 플로어 트레이더인 테드 와이즈버그는 현재 주식시장은 다우지수가 9000선까지 오를 수 있는 베어마켓 랠리를 만끽하고 있다고 밝혔다. 9000선은 이달 초 기록했던 12년 만의 최저치에서 약 40% 반등한 수준이다. 와이즈버그는 이미 지난주 자신의 자산 대부분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23일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3일 뉴욕 증시가 말 그대로 폭등했다. 마켓워치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시장을 매혹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날 7.08% 폭등한 S&P500 지수는 1938년 이래 10거래일 기준으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의 폭발력은 피로감 누적 없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다우 등 3대 지수는 사실상의 고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지난 2거래일 동안 급락했던 금융업종 지수가 더 큰 상승 폭발력을 가지고 되돌아왔다. 이날 S&P 금융업종 지수는 무려 19.62% 폭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악재는 철저히 무시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무디스가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박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9.33% 폭등, 하루만에 1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 증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으며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시장을 실망시켰던 가이트너의 부양책이 이날 기대 이상의 폭발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지표 호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2월 기존주택판매는 감소 예상을 뒤엎고 5.1% 증가세를 나타냈다. 2003년 7월 이래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 25일 상무부가 발표할 2월 신규주택판매 지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미 지난주 발표됐던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의 상승 반전은 주택시장 침체의 저점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실제 주택판매마저 상승반전할 경우 미 주택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지표 호조가 이어진다면 뉴욕 증시는 지긋지긋한 베어마켓 랠리의 꼬리표도 떼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가 여전히 40선 위에 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너트는 "VIX지수가 30선 초중반대로 내려가야만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VIX지수는 2.66포인트(-5.80%) 하락한 43.23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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