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잘 나가던 일본과 홍콩의 유명 테마파크들이 불경기로 입장객이 급격히 줄면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2001년 오사카에 화려하게 문을 연 일본의 유니버설 스튜디오(USJ)는 할리우드의 대박 영화 '쥬라기 공원' 'ET' 등을 본 딴 놀이기구들로 가득 메운 테마파크로, 개장 첫날부터 3만 명의 입장객을 끌어 모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USJ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유통시킨데다 식용수에서는 중금속 물질이 섞여 나오면서 일본 보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다. 사태는 일파만파로 퍼져 입장객은 급감했고, 급기야 실적 악화로 2004 회계연도에 USJ는 52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다 세계적 경기 침체까지 덮치면서 잘나가던 시절 인파로 들끓던 USJ의 입장자 수는 5년 전 990만명에서 2008년도에는 86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5년 USJ에 투자한 대주주 골드만삭스는 USJ의 가치를 높여 되팔 셈으로, USJ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고 헤지펀드인 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식공개매입(TOB)을 실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현재 USJ의 지분은 골드만삭스 이외에도 UBS가 11.7%, 오사카시 9.2%, 일본개발은행이 10.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가 100%를 취득하려면 일본 대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대과제가 남는다.

미쓰비시UFJ 증권의 무라카미 히로토시 책임 애널리스트는 "USJ는 고객을 끌만한 무언가가 필요한데 골드만삭스가 완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한다 해도 회생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2005년 9월 이래 홍콩 디즈니를 찾은 관광객은 1500만명. 연평균 430만명으로, 이는 당초 디즈니가 예상한 500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라이벌인 홍콩 오션파크에도 뒤져 있는데다 경기 침체로 앞날은 더욱 비관적이다. 디즈니가 상하이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중국인들 주머니에서 돈을 털어 미국 기업의 배를 불리는 디즈니가 중국에 2개나 필요한가"라며 발끈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제2 롯데월드 건립 허용 여부가 이르면 다음주말 결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불경기에 테마파크 건설이라.." 새삼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높다. 세계 최대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도 홍콩에서의 사업 확장계획을 접고, 일본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실적 악화로 고전하다 투자은행들의 먹잇감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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