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해외 투자자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셀 재팬'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19일 도쿄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2월 지역별 해외투자자 상황에 따르면 도쿄·오사카· 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 등 일본 5대 시장에서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5107억엔, 북미는 1440억엔으로 양쪽 모두 6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는 1752억엔으로 8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이로써 해외 투자자들은 2월에만 총 8310억엔을 순매도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서둘러 자금을 회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주가 하락이 가장 큰 이유다.
2월에는 경기 악화와 금융시스템 불안을 배경으로 닛케이225 지수가 425포인트(5.3%)나 빠졌다. 2월 하순부터는 각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엔화 약세 호재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그 전까지의 낙폭을 만회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거래 구성 비율로 따졌을 때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유럽 투자자들의 순매도액은 1월에도 5578억엔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이치요시증권 투자 정보부의 다카하시 마사노부(高橋正信)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EU 회원국들간의 이해관계에 따른 금융 정책과 경기부양책 지연을 부정적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인 주식의 소유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3월에도 이어졌다. 같은 날 발표된 3월 둘째 주(9~13일) 투자부문별 거래동향에서는 도쿄·오사카·나고야 3대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9주 연속 순매도에 나선 것. 9주 연속 순매도는 통화 위기를 겪은 1998년 8월부터 10월까지의 10주 연속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다만 순매도액은 1632억엔으로 전주의 5572억엔에서 감소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증시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을 지시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 동안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396포인트(5.5%)나 급등했다.
다카하시는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자존심 회복에 나서면서 금융 불안이 후퇴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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