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던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씨티그룹이 올해 1~2월 1년여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는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급등세를 이끌었다.

다우지수가 5.79% 상승, 6926.25로 폭등하며 7000선 회복에 바짝 다가섰고 나스닥 지수는 7.07%, S&P500 지수도 6.36% 각각 치솟았다.

◆ 팬티트 CEO, "1년만에 가장 좋은 분기실적"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해 보도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팬디트 CEO는 직원들에게 "씨티그룹은 1년만에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첫 두달간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디트 CEO는 또 "나 역시 씨티그룹의 현재 시장이 바라보는 회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주가 등에 대해 실망"이라면서 "현재 씨티그룹의 재무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 강조했다
.
팬디트는 또 올해 1~2월 자산 상각전 매출이 19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팬디트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해진 뒤 씨티그룹의 주가는 전일 종가인 1.05달러보다 무려 38.10% 급등한 1.45달러에 마감됐고 추가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장마감 뒤 전자거래서도 5%대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씨티그룹을 대장주로 뱅크오브아메리카(27.73%), JP모건(22.64%), 모건스탠리(26.46%), 웰스파고(18.46%), 등 금융업종 대표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 씨티그룹, 과연 어떻게 돈 벌었을까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단연 씨티그룹이 어떻게 돈을 벌어 상당한 수익을 만들어냈을까 하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팬디트 CEO의 말대로 씨티그룹이 핵심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융자 확대에 따른 이자수입 증가와 함께 수수료 수입의 급증이 어울린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먼저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일견 씨티그룹이 경기와 직결되는 이자수입 확대 측면보다는 수수료 수입을 더 늘린 것이 아닐까 하는 관측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보고 등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은행들의 이자수입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상황은 점차 반전될 수 있을 것이며 씨티그룹도 최대 주력부문인 이자수입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FT의 전망대로라면 씨티그룹의 이같은 수익성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빠르면 올해 1분기, 늦어도 상반기내에는 수익 기조의 회복이 가능하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 부실자산 상각규모 부담 여전


하지만 팬디트가 자세히 밝히지 않은 부분인 씨티그룹의 부실 자산상각에 따른 손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팬디트의 말대로 이익을 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부실자산 부분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 않는 한, 시장의 기대처럼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 및 흑자 전환, 그리고 씨티그룹 주식의 반등 추세 확인은 시일을 필요로 할 전망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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