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투자 등 위험자산 투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고신용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AA- 기준으로 측정된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BBB- 기준으로 측정된 신용스프레드는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지난해 연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BBB- 기준으로 측정된 신용스프레드는 8.61%P 를 기록했고, 이 수치는 최근에도 8.50%P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동기간 1.74%P나 축소된 AA- 기준 신용스프레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국고 3년과 금리차이가 큰 BBB- 이하의 채권도 곧 신용스프레드가 축소 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해도 괜찮을 것일까.
이에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률과 부도율의 관계를 살펴보면 아직 BBB- 이하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부도율(연간 부도발생 업체 수를 연초 시점에서 정상상태인 기업 수로 나눈 비율)은 2.35% 였는데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2003년부터 다음 연도인 2004년까지 연간 부도율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며 "2003년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3.9%P 감소했는데 이후 2년 동안 즉, 2003년과 2004년의 부도율은 각각 2.49%, 3.18%를 기록해 연평균 부도율보다 각각 0.14%P, 0.83%P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의 부도율이 높아졌다는 과거사례를 감안하면 아직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이나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할 시기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과거경험상 AA- 기준 신용스프레드 하락이 BBB- 기준 신용스프레드 하락에 2~8개월 정도 선행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BBB- 기준 신용스프레드 하락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반전하는 등 경기회복기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시기가 될 때까지는 여전히 우량신용등급 채권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량신용등급 채권에 직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같은 신용등급이라면 자산규모가 큰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기업규모와 부도율과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대기업의 연평균 부도율은 0.62%를 기록했고 이는 중소기업 부도율 2.61%보다 1.99%P 낮은 수치"라며 "그리고 자산규모별 부도율을 살펴봐도 자산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기업들의 연평균 부도율은 1.00%인데 반해 70억~200억원 사이에 속한 기업들의 부도율은 2.84%"라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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