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월 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해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1.6%,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5%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CPI는 블룸버그 조사치인 -1.0%를 밑돌았고 PPI는 예상에 부합했다.
중국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CPI는 지난해 2월에는 8.7%로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1월에는 1.0%까지 떨어졌다. PPI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춘제(春節·설) 이후 식품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CPI를 한층 더 끌어내렸다. 2월 식품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9% 하락했고 비(非)식품가격은 1.2%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도시지역이 1.9%, 농촌은 0.8% 각각 하락했다.
PPI에서는 생산원자재 출고가가 전년 동기대비 5.7% 하락한 가운데 원유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56.3%나 하락했다. 비철금속가격은 25%, 철강가격은 8.9% 각각 떨어졌다. 반면 석탄가격은 18.7% 상승했다.
중국의 2월 CPI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디플레를 꼽았다. 씨티은행의 황이핑(黃益平)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는 올해 중국 경제가 직면한 대표적인 리스크"라면서 "2월 물가지표가 보여주듯 디플레 리스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당분간 물가의 하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디플레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PPI의 경우 당분간 마이너스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PPI가 3월 또는 4월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에도 비교적 장시간 동안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상반기 내내 디플레 상태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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