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재팬애즈넘버원(Japan as Number One)이라는 고급화 전략으로 일본제일주의를 표방해온 일본 대기업들이 초저가 전략으로 선회해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기능을 대폭 간소화한 100달러(약 15만원) 이하의 디지털카메라 신제품을 개발해 올해 안에 아시아와 남미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 측은 디카의 영상센서 등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해외 제조업체에 대한 위탁생산량을 늘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고 밝혔다.

더불어 회사는 부품조달비가 저렴한 중국에 구매조직을 설립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을 착실하게 준비해온만큼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80% 정도 증가한 1500만대로 전망했다.

파나소닉과 혼다도 각각 가전제품과 자동차 분야에서 신흥국을 위한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파나소닉은 올해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 4개국과 베트남 시장을 새로운 공략시장으로 설정, 이들 신흥시장에서 판매할 가전제품 품목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70개 품목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파나소닉은 중국 상하이에 판매·마케팅 전략연구소를 설립해 지역별 소비특성 및 수요에 맞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는 이륜차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10% 낮춰 올해 안에 아프리카에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혼다 제품의 절반 값 수준으로 이륜차를 대거 투입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히타치는 일본 연구진을 태국 생산 거점에 대거 파견해 고온에도 잘 견딜 수 있는 동남아시아 전용 냉장고를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이세키농기계는 현재 판매 중인 중국 시장용 농기계 가격을 기존보다 30% 이상 낮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금융 위기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일본 기업들이 전도유망한 신흥국의 중산층 수요를 재빨리 붙잡기 위한 의도로 파악했다.

이는 또 신흥국에서 축적한 저비용 구조의 생산비법을 선진국 시장 전용 제품에도 반영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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