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건수 1만건 밀려...토요일까지 비상근무"

"경제위기로 자금지원과 보증을 받으려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접수건수가 7배나 늘어났습니다. 직원들은 밤 늦게까지 비상근무를 펼치고 있지만 처리해야할 보증건수가 1만건이 밀려있습니다."

이해균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62ㆍ사진)은 요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서울시 자금 지원을 받거나 신용보증을 신청하기 위해 민원인들이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달부터 현장을 찾아가서 상담을 해주는 '희망드림 모바일뱅크'를 운영하면서 본점 직원들까지 매일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상담과 접수 건수는 각각 5100여건, 2600건이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2만3100건, 1만8300건으로 4.5배, 7배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상황 악화로 서울시와 서울신보는 지원금액을 크게 늘렸다. 장기저리의 서울시 중소기업육성자금은 1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700억원이 늘어났다. 신용보증 공급액도 당초 6600억원에서 1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기가 힘들어 어쩔수 없이 사채 등에 내몰리기 쉽다"며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례보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보는 우선 신용보증한도를 상향조정해 5000만원 이하는 한도를 생략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연간 매출의 2분의 1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하는 사례가 없도록 보증비율도 85%에서 100%로 늘렸다.

보증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동시에 보증료도 1.0%로 인하하고 신용조사비용도 면제했다. '일자리 창출 및 취약계층 고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특례보증' 등 각종 특별보증도 실시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창업교육과 경영컨설팅을 실시하는 한편 올해 창업자금을 80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3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최근 시작한 '희망드림 모바일뱅크'는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장에서 대출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한편 담보 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희망드림 모바일뱅크는 서울시내 재래시장 등 33곳 소상공인 밀집지역을 직접 찾아가 자금지원 상담과 접수를 실시하는 사업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첫 7일간 180여명의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이 상담을 받아 50억여원의 자금이 지원될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평일 연장근무는 물론 토요일에도 업무를 보게 했다. 이에도 불구,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계약직 직원 70명을 긴급 채용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어려운 시민들을 도우면서 일할 수 있고, 어려울 때 일자리까지 만들게 되니 보람도 느낀다. 하지만 하루빨리 경기가 좋아져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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